독후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지프신화 시지프 신화 _ 알베르 카뮈 민음사 이 책의 첫 행을 읽으면서 나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황스럽게도 작가가 너무나도 당돌하고도 직접적으로 나의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나는 우물쭈물하며 작가의 질문에 곧바로 답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살 가치가 있는 인생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고 초라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급격하게 책을 대하는 용기를 읽어버렸고 이어서 이 책 읽기를 그만두어 버릴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가 나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 어딘가에 숨겨두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미칠듯한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그러자 그 답을 찾기 전에는 이 책을 덮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미쳐 한 페이지의 책장을 넘기기.. 더보기 고리오영감 고리오 영감_민음사 오노레 드 발자크 분명 나의 젊은 시절에 이 책을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기억만 남아있을 뿐 이 번에 다시 책을 들춰보기 전까지는 그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 몇 장을 읽어 보아도 도통 개략적인 내용도 떠오르지 않아 혹시 나의 기억이 조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분명 나에게 큰 감명을 주지 않았거나, 내가 많은 주의를 기울여 읽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내가 책을 대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고리오영감’은 프랑스에서 역사상 가장 저명한 작가 중에 1인이라고 칭송을 받는 발자크의 작품이다. 프랑스의 혼란한 혁명의 시기, 평민출신의 고리오영감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제분업에서 상당한 경제적 수익을 거두었고 이후 업계에서 은퇴하였다.. 더보기 면도날 면도날 _ 민음사 서머셋 모옴 내가 좋아하는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이다. 그의 단편소설들을 특히나 마음에 들어 했던 기억이 있다. 책의 서문에서 암시하듯이 깨달음을 얻는 것은 날카로운 면도날을 넘어 서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라는 약간은 동양적인 사고가 이 책의 저변에 깔려있으리라는 느낌을 가지고 첫 장을 펼쳤다.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나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의 또 다른 책을 보면서도 나의 사고방식과의 동질감이 느껴졌던 것처럼 이 책도 유사한 느낌을 주었다. 아마도 작가는 동양철학에 심취하였던 듯하다. 특히 작가가 프랑스 태생 영국인이었던 터라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작가가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신한 전우의 죽음으.. 더보기 한국전쟁의 기원 한국전쟁의 기원_일월총서 브루스 커밍스 1990년 학창시절,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도서로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 항상 교양도서리스트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에 힘입어 적은 용돈을 쪼개어 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샀다. 그런데 첫 장을 펼침과 동시에 튀어나온 나의 외침은 ‘이렇게 작은 글씨로 쓰여진 재미없는 책을 어떻게 읽어?’ 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교양 또는 더 이상 자신에게 고등학생이 아니며 대학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던 나는 큰 용기를 내어 이 책을 통독하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다른 책들에 비하여 상당히 많은 페이지로 구성된 ‘머리말’을 읽어 보며 나는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페이지에 달하는 ‘머리말’에 그가 하고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