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다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1979-06-05 1979년 06월 05일 화요일 몇 일전 선남다리 밑에 영화관이 생겼다. 아침에 심이(성주) 하고 학교 가다가 다리 밑 모래밭에 긴 말뚝을 여러 개 박고 편평한 판자를 붙여서 다리 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죽 붙여놓은 영화포스터를 보았다. 소년일지매, 취권, 용쟁호투 또 뭔가 있었는데 모르겠고, 그 중 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소룡의 ‘정무문’. ‘한 자루 쌍절곤만 있으면 세상에서 싸움을 제일 잘 한다는 이소룡’ 저번 겨울 방학때 심이(성주)하고 뺑구(영구)하고 톱과 낫가지고 산에가서 좀 굵은 아카시아나무를 잘라서 두 토막을 내고 나무토막끝에 못을 박고 나이론줄을 묶어서 쌍절곤을 만들었다. 그걸로 겨울내내 앞내끼와 뒷동산에서 훈련했다. “오늘 우리 저거 보러가까?” 심이가 물었다.. 더보기 1980-07-23 1980년 07월 23일 수요일 어제 밤에 비가 많이 왔다. 아침에 학교갈라꼬 일어났는데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다. 빗방울이 어제 보다 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산을 써야 될 만큼은 내리고 있었다. 아침 묵고 내가 먼저 검은 우산을 들고 대문을 나와버렸다. 원임이(누나)는 옆에 있던 대나무로 된 구멍 난 비닐우산을 써야 될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저번에도 자기만 맨날 이쁘지도 않은 대나무 비닐우산을 쓰냐고 엄마한테 졸라대다가 결국은 한대 맞고 비닐우산을 들고 울면서 학교간 적이 있었다. 대문을 나와서 길양쪽을 쭉 둘러보니 벌써 몇 개의 우산들이 보였는데 ‘취아대’방향에서 동수하고 뺑구, 심이가 같이 오고 있었다. 혼자는 심심하니까 조금 기다리다가 만나서 같이 갔다. 그리고 한참 지나 선남다리에 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