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3월 22일 일요일
알제리 공항에 처음 도착 후, 대기실에서 운전원을 기다리고 있으면 어김없이 한 사람이 옆으로 살며시 다가와서 환전해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물론 불법환전인데 경찰이 옆으로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실제로 현지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비싸게 환전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이곳으로 올 때면 약간의 달러화($)나 유로화(€)를 현금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약간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밖으로 나가서 환전을 하기에는 조금 불안한 면이 있다. 보통은 은행창구가 아닌 암시장에서 환전을 하기 때문인데, 은행창구에서보다 1.3에서 1.5배까지 차이가 날 때도 있다. 그래서 필요하면 금액을 모아서 운전원에게 환전을 부탁한다. 그리고 암시장이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너무 일상화되어 있는 듯하다. 알제(Alger)시내 가장 번화한 곳에 환전상들이 수 십 미터를 줄줄이 늘어서서 환전영업을 하고 있는 정도이니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런데 처음 이곳에 도착하고 숙소에 들어오면 다음날부터 필요물품이 있기 마련인데 이때 나에게 환전을 부탁한다. 나 역시도 금새 환전하기가 어려우니 내가 가지고 있는 현지화를 시세에 맞게 주고 기회가 될 때 운전원을 시켜 환전을 한다. 오늘도 500달러를 받고 환전하여 주었다. 나로서는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지만 환전할 때마다 운전원을 밖으로 보내는 것도 낭비적인 요소라 당분간 이렇게 하고 있다. 지금은 초기단계라 어려운 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오전에는 통역원이 부족하여 현장으로 같이 나가서 통역업무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차량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멀지 않은 현장이라 같이 갔었다. 크게 어려운 통역은 아니었고 나도 현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 정도의 업무는 내가 크게 바쁘지 않으면 도와주고 싶다.
지난 목요일 2명이 휴가를 떠났다. 휴가는 일요일부터 시작이지만 발주처 현장소장의 선처로 목요일 오전근무 후, 오후에 출발하였다. 이 두 명은 KEC소속이다. 그러나 KDEC는 일요일 비행기로 출발한다. 이런 경우 주말까지 계산하면 휴가일수가 3일정도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 아마도 휴가를 마치고 입국할 때 조그만 선물이라도 가지고 오겠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당연하게 준비해야만 하는 의무사항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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